‘하필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거야?’ 출장을 오기 전에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저는 왜 브뤼셀에 왔을까요?
지난해 서울신문은 순회특파원 1기를 공모했습니다. 세계 어디로든 취재를 떠나 기사를 쓰는 것입니다. 주제도, 장소도, 기간(2개월 이내)도 자유입니다. 예산만 정해져 있습니다.
● 유럽연합의 수도, 브뤼셀
아프리카 일주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유럽을 선택했습니다. 프랑스, 영국 등 다른 언론사 특파원이 파견되지 않은 곳, 벨기에 브뤼셀(연합뉴스 기자만 1명 있습니다)로 말입니다. 브뤼셀에는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곳입니다. 유럽 집행위원회와 유럽 이사회, 유럽연합 의회 등이 자리한 ‘유럽연합의 수도’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 싱크탱크도 넘쳐나고 그 덕분에 기자와 로비스트만 수천 명이 상주합니다. 유럽연합은 경제적으로도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이라 다국적기업 2200여개가 브뤼셀에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벨기에를 배낭여행족이 프랑스에서 독일을 넘어갈 때 30분간 머무는 곳 정도라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2005년 여름까지 언론사 특파원이 한 명도 없었고, 대사 한 명이 벨기에, 유럽연합, 룩셈부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 대사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홀대가 지나치다 싶습니다. 특히 벨기에는 우리랑 닮아서 배울 점이 많은 데도 말입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강대국 사이에 낀 모양새가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지혜롭게 강대국을 조율하며 제몫을 챙겨나가고 있는 것 또한 눈여겨 봐야 합니다. 유럽연합의 초대 대통령도 반 롬푀이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잖아요. ‘공부 잘하는 친구’라는 얘기입니다.
● 강대국에 낀 약소국, 우리랑 닮았다
유럽에 대한 제 관심은 199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할 때 생겼습니다. 프랑스 출신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유럽에 대한 향수가 짙게 묻어났습니다. 미국과 다르다고 강조할 때마다 캐나다는 자국의 사회보장제도를 ‘유럽형’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의료비나 교육비를 정부가 책임지는 것, 실업자나 고령자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것, BBC와 유사한 CBC라는 국영방송사를 지원하는 것 등 모두 유럽형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미국형’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들어봤는데 ‘유럽형’은 뭐지?”
그 궁금증은 10년이 지난 2009년 5월 되살아났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읽었던 마지막 책, ‘유러피언 드림’ 때문입니다. 미국 사회 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이 쓴 이 책은 ‘유럽형’을 ‘미국형’과 비교하며 아메리카 드림의 몰락과 세계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리프킨의 주장대로 공존시대의 문을 열 열쇠를 유럽이 지녔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유럽 집행위원회 앞에 서있는 로베르 슈만 기념비. 그는 1950년 전쟁없는 유럽을 꿈꾸며 유럽통합을 처음 제안했다.
● ‘유러피언 드림’ 따라가는 여정
‘유러피언 드림’을 따라가는 저의 첫 발걸음이 바로 벨기에 브뤼셀 EU본부 취재입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50년 전쟁 없는 유럽을 꿈꾸며 프랑스 로베르 슈만과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가 제안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가 관세철폐, 단일통화까지 이루면서 1991년 ‘유럽연합(EU)’으로 발전했습니다. EU본부가 있는 곳의 지하철역 이름이 그래서, 슈만(Schuman)입니다. 그를 기르는 기념비가 유럽 집행위원회 입구에 놓여 있습니다.
저는 유럽연합 집행위와 이사회 등의 출입기자로 등록합니다. 한국언론재단(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유럽저널리스트센터(EJC)가 주최하는 EJC 한국 연구원으로도 선정됐거든요. 유럽연합이 언어·문화·경제·정치 상황이 서로 다른 27개국을 융합·발전하려고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현장에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 일자리창출 ▲ 지역균형발전 ▲ 출산장려 ▲ 교육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살펴보고 각 나라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물론 제 계획대로 일이 척척 진행될지는 미지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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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를 얻으셨고,
현명하게 활용하고 계시는군요.
(아프리카는 후일 대박나신 담에 프리 선언하고 가세요...)
다음달이 되면 저도 그동안 읽기만 하고 적지 못했던 북로그를 차근차근 메꾸어 나가려 합니다.
그냥 소개차 띄운건데 구독목록에 올려놓아 주셔서 부끄럽습니다.
본격적인 취재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무슨.. 저도 짬내서 읽겠습니다.
제 블로그 단골 손님이신데요..^^
하얀 눈과 친구하면서
아름다운 기자가 눈을 밟는 발자국 따라
유럽의 사회가 꽃 피었으면 해..^^
유럽사회까지? ^^
제가 꽃피웠으면 해요..
비밀댓글 입니다
자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맙습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정말? 나도 살려고 하는데..^^
재밌는 책이니... 독파하렴..
우리나라 번역도 좋더라...
정말 간만에 블로그 왔네요. 그새 유럽가셨네요. 저도 2003년(벌써 7년 전이군요) 유럽학(European Studies) 석사 과정을 위해 독일 브레멘에 2년 가까이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반에서 브뤼셀로 세미나를 갔었죠. 유럽연합 본부도 갔던 기억이 나고 브뤼셀에서 영어로 물어봐도 불어로 답해주던 '콧대높은' 벨기에 사람들 때문에 짜증난 적도 있었지만 아련한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혹시 브레멘에 가실 일이 있으면 이메일 주세요(ktreporter@hanmail.net). 거기 살고 있는 한국분들과도 여전히 연락되는 분들도 있고 유럽학 관련해서 인터뷰할 독일 교수들도 그곳에 있으니까요.
정말 무작정 가고 싶은데요.^^ 요즘은 맘 통하는 사람과 맥주 한잔 마시며 시시콜콜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